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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에민쥔 전시-YUE MINJUN In Gwangju 220813

travel_다라가 다녀올게요

by 다라다 2022. 10. 2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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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간거 가을에 올리기-유에민쥔 전시
결론부터 말하면 너무, 너무 취향에 잘 맞았다
오랜만에 본 좋은 전시!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가사에 가장 잘 맞는 전시가 아닐까


보통 웃는 사람은 하늘을 향해 고개를 쭉 뻗거나
어깨도 활짝 필 텐데
어쩐지 잔뜩 쭈그린 채 웃고 있다

전시가 거의 끝날 때쯤 찾았다

가운데: 이중섭 소 아닙니다,,,,

광란의 시대를 살았던 유에민쥔

레닌과 인민복
그 앞에서 입이 찢어져라 웃는 남자
"이래도 되나?" 싶은 마음이 드는데, 전시는 바로 그 지점을 파고 든다

조종 당하면서도
아무 생각없이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표현한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작품
물에 빠져 허우적 대는 이를 보고 구경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존재를 아는지 모르는지, (제 처지는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웃으며 고군분투하는 남자

머리에 있는 건 어릴 때 갖고 놀던 풍선이라고 한다
본연의 자아는 그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함축한 거라고...

연대하는 피조종러들

봐도봐도 속이 쓰려서 또 찍어본 문구

울고 좌절하는 건가? 싶은데 가까이서 보면 역시나 데굴데굴 구를 정도로 웃겨하는 모습.
웃음은 울음의 다른 표현일지 모른다는 일관된 메시지

원제는 사실 The Tao of Laughter(웃음의 道)다.

더블 웃음에 가려 정작 본연의 나는 사라진....

웃는 내가 겹치고 겹쳐 '그'의 실루엣을 만들어 냈다..! (다시 말하지만 이 작품은 '이래도 되나..?' 싶은 불편한 바로 지점을 파고든다!)
한번쯤 되물어 보자. 왜 안되는데? 안될 건 뭔데?

전시 한 켠에 각자의 행복했던 기억을 그릴 수 있는 체험존이 있었다.

모두의 꿈이죠 ㅎㅎ ㅠ

가족 ㅠ ㅠ

행복요소가 많은 사람들 ㅎㅎ

명작 오마주도 있었다


반인반수. 그 사이를 걸어봤는데 괴물의 얼굴을 감추고 웃는 얼굴로 서로를 대하는 사회 축소판 같아서 어쩐지 씁쓸했다..

이 얼굴로 비즈니스하면 누가 의심할 거야.. (이러고 계약서에 몰래 독소조항 넣을듯)

가까스로 뜬 눈엔 해골바가지만 보이고!! ㅋㅋ

혹은 그의 눈 안에 내 웃는 얼굴이 있다든가
이 그림은 다른 의미로 죽은 사람한텐 내 웃는 모습만 남는다는 뜻도 되는 거 같아서 어쩐지 짠했다

보기 좋은 모습이라 찍어봄

광주아시아문화의전당에서 개최된 유에민쥔 작품전!
사람 너무 많으면 어떡하지 싶었는데 주말 아침 거의 전세낸것처럼 보고 왔다 최고 최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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